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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화하는 만큼 풍경도 눈의 띄게 바뀌는 요즘입니다. 지나는 길에 풍경을 만끽하는 여유가 깃드시길 바라겠습니다.


 

캄보디아 사업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해외봉사를 갔던 곳이자 아직까지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8년 여름,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 소속 대학생 봉사단으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씨엠립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학교 건물이 부족해서 운동장 한켠에 천막을 치고 수업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사 또한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현지 선생님 2명을 초청하여 같이 활동을 하였습니다. 첫 날 교실에 들어섰을 때 느꼈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책상없이 바닥에 앉아서 책걸상 대신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공부하던 아이들 모습.. 심지어 칠판조차 없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게시판 같은 종이에 글자를 적어놓고 그것을 보고 공부하더군요. 이러한 현실속에서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며 반겨주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번 캄보디아를 방문하였고, 그때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다양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동안 있었던 저의 개인적인 경험 뿐만 아니라 대사협 및 KOICA 등 공공기관과의 협력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캄보디아라는 나라는 어떤가요?
저는 지난 5년간 총 4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하였습니다. 1차년도때는 2007년 8월~9월동안 약 7박8일 동안 프놈펜 인근지역 아동센터에서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2차년도부터는 2009년 9월~12월까지 6개월간 파견되어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2010년 11월 부터는 다시 2011년 12월까지 두번째 과정을 운영하였구요. 2013년 상반기에는 세번째 과정을 운영하였는데, 이때는 현재 코이카 단원으로 근무중이신 선배단원께서 멘토로 참여하셔서 더욱 의미있었습니다. 2014년 하반기에는 네번째 과정을 운영하면서 NGO단체와의 협력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매년 다른 기관과 협력하여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캄보디아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캄보디아가 가진 역사적 아픔과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어떤가요?
처음 갔을 때 느낀 점은 매우 순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부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정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살 때 흥정을 하면 대부분 깎아주고, 거스름돈을 줄 때 잔돈이 없으면 그냥 주기도 합니다. 간혹 돈을 안받는 경우도 있구요. 음식점 주인 아저씨나 아주머니께서는 항상 식사 후에 밥값을 받지 않고 오히려 팁을 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언어소통 문제로 오해가 생겨 언성이 높아지면 먼저 다가와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기도 하고, 길을 물어보면 직접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가끔 영어를 못하는 척 하면서 말을 돌리거나 못알아듣는 척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다 알아듣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는 경우도 있었구요.ᄒᄒ 아무튼 대체로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입니다.

캄보디아 정부 또는 국제기구로부터 지원받은 사례가 있나요?
우선 대사관측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보니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공항에서부터 입국심사 시 비자발급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숙소 예약시에도 저렴한 호텔보다는 좀 더 좋은 호텔로 알아봐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문화탐방일정 중 가이드 섭외문제라던지 차량 렌트비 협상 등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챙겨주셔서 원활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KOPIA 센터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소장님 혼자 모든 업무를 처리하셨는데 올해 초 사무소장님이 새로 부임하시면서 직원분들도 늘어나고 분위기도 한층 밝아진 느낌입니다. 덕분에 기존에 있던 문제점들도 해결되고 전반적으로 안정화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경제담당 참사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원래 예정되었던 기간보다 훨씬 오래 체류해야했는데 흔쾌히 편의를 봐주셔서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첫째로는 태국 국경지대 마을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마침 그날이 휴일이라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더니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어서 당황했지만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잠시후 진짜 경찰이 와서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전날 미리 사본을 준비해둔 터라 복사본을 보여줬더니 통과시켜주더군요. 둘째로는 앙코르와트 사원 관람시에 발생한 일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려는데 매표소 직원이 외국인에게는 티켓을 팔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네들끼리 뭐라고 하더니 결국엔 무료로 들여보내주었습니다. 셋째로는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탓인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천천히 달리던 도중 오토바이끼리 충돌사고가 났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 놀란 상태였고 보험처리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었습니다. 넷째로는 출국 직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짐을 부치고 게이트로 향하는데 세관직원이 가방검사를 한다고 해서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무게초과로 인해 기내반입이 안되는 물품이 있어서 급하게 빼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비행기에 탑승했고 이륙직전에 간신히 화물칸에 실었던 적도 있습니다. 다섯째로는 식당에서 생긴 일입니다. 점심식사를 하러 갔는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생수병 뚜껑이 열려있어서 그걸 모르고 마셨다가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여섯째로는 버스안에서 생긴 일입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옆좌석에 앉은 일행분이 휴대폰 충전케이블을 빌려달라고 하셔서 빌려드렸습니다. 근데 한참뒤에 그분이 케이블을 돌려주시면서 음료수를 사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괜찮다고 거절했더니 계속 권하셔서 어쩔수 없이 받았는데 캔커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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